美 싸이티바, 한국에 621억 투자…백신 원부자재 공장 짓는다

입력 2021-09-22 17:58   수정 2021-09-23 00:50

글로벌 바이오 기업 싸이티바(옛 GE헬스케어 생명과학부문)가 한국에 600억여원을 투입해 세포배양백 생산공장을 짓는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8월 12일자 A19면 참조

보건복지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싸이티바가 한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싸이티바는 내년부터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6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싸이티바가 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제품은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등을 제조할 때 반드시 필요한 부자재인 일회용 세포배양백이다. 싸이티바는 국내에서 이 제품을 대량 생산한 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싸이티바의 투자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원부자재 공급망이 구축될 뿐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싸이티바는 세포배양기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의약품의 75%가 이 회사 제품으로 생산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도 싸이티바의 고객이다. 에마뉘엘 리그너 회장은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가 배우고 싶어하는 바이오 성공 스토리를 쓴 나라”라며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떠오른 한국에 공장을 설립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백신 공동 개발·위탁생산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백신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열린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의 아주반스테크놀러지에 백신 생산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이진은 미국의 트라이링크로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캐핑 시약 등을 받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미국 액세스바이오·아이비파마와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큐라티스는 미국 HDT바이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협약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도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백신 1차 계약(3000만 회분)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 접종 연령 확대로 계약 물량을 최대한 조기에 공급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은 이에 “요청 사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내년에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포함해 모두 9000만 회분을 구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영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을 받고, 베트남에 그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이 공급하는 화이자 100만 회분은 50대와 만 18~49세의 2차 접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베트남에 백신 100만 회분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는 건 베트남이 처음이다.

이선아/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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